음악에
김동환
빠알간 저녁 노을이 타다남은 일기를 붉게 비추고
간혹 부디치는 바람은 야윈 어깨를 어루만지네
이제는 짐을 챙기고 어디로든 떠나갈 시간이 왔네
조금 두렵긴 하지만 내가 갈길은 이것 뿐이지
남들이 몰라준다해도 진실을 노래하리라
하나 남길것 없는 내 영혼을 태워
그 깊은 곳에 이룰수만 있다면 다 태우리 다 태우리
불씨처럼 남은 미련 마저도 다 태우고 다 태우고
재처럼 남은 음악에 난 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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