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모든 게 쉬워 보였나 봐
난 멀리서 구경만 해
과연 쟤네가 얼마나 올라갈까
점이나 치고 앉아있었지
앞에 놓인 아무것도 안 적힌
하얀 수첩은 뒤로 해
그가 방구석에서 벗어나고 있을 때
그가 유명해질 준비가 돼 있을 때
난 믿지 않았어
그저 잘하는 아마추어
그가 그들과 함께하기
전까지는 OVERCLASS
Uh 씨바 음악이 장난이야
니가 아무리 펀치라인
몇백 마디를 써봤자
그딴 기계의 목소리론
절대 아무것도 못 해
그가 마이크를 드니
모든 게 바꼈지 JUST MUSIC
그들과 같은 꿈을 가졌던
저놈은 아직도 똑같은
자리에 앉아있어
어린놈들이 수면을 뚫고 올라오네
난 나름대로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여전히
지켜보기만 해 앉아서
지켜보기만 해 앉아서
지켜보기만 해 앉아서
지켜보기만 해 앉아서
지켜보기만 해 앉아서
지켜보기만 해 앉아서
지켜보기만 해 앉아서
지켜보기만 해
모두 같은 위치라고
생각했지 게시판에
노래 올리는 모든 놈들을
그저 무시하네
내 주제를 알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렸지
친구가 핸드폰으로
들려준 노래에 우연히
들린 그들의 목소리
내 귀를 의심해
내가 알던 그들이 맞나
한 번 더 플레이해
그 음악은 내 친구의
친구까지 알게 됐고
그들은 3세대 힙합의
중심축이 됐어
첫 믹스테잎 발표
그가 누군지도 몰랐지
난 소문에 의하면
예전에는 그가
바보라는 이름이었다고
그때 기억이 났지
그냥 웃긴 랩 하던
걔가 믹스테잎 냈네
들어나 보자고
어디 얼마나 잘하는지
난 충격을 받았지
진짜 1년이면 되는 건지
진짜 1년이면 나도 당신처럼
할 수 있는 건지
하루가 멀다하고
같은 곡들을 반복해
나도 할 수 있을 거야
내년 이맘때쯤엔
몇 년이 지났지만
난 아직 그때 그곳에
그는 보다 더 높이
내 아이돌이 됐지 Fuck it
난 지켜보기만 했어 앉아서
난 지켜보기만 했어 앉아서
난 지켜보기만 했어 앉아서
Now fuck that
만만하게 봤던 거야
나도 믹스테잎만 내면
나도 믹스테잎만 내면
나도 믹스 지랄하네
군대 가기 전까지
못 뜨면 접는다메
스물다섯까지 성공 못 하면
다 접는다메
그래서 지금 너 몇 살이냐
이 병신아
여태까지 뭐 자랑스레
이뤄놓은 거 뭐 있냐
이 씹새끼야 너 지금
그러고도 잠이 와
니 뒷바라지하는 게
누군지 알기나 해
이제 지켜볼 수만은 없지
가만히 앉아서
그때 나처럼 지금의 나를
무시하는 놈들 위를 짓밟고
올라서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는 느끼겠지
그때의 나와 똑같은 감정
그 좇같은 기분
다시 느끼긴 싫어
과거의 나와 싸우고 있지
어금니를 씹고
몇 달 전의 나에게
조소를 보내
난 준비가 끝났어
넌 지켜보기만 해 앉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