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에 올라가
깊이파고 안장허예
평토제를 지낼적으
그때여 심봉사는
삼십전 안맹이라
배운것이 있어
축문을 지어 독축을 허는디
차호부인 차호부인
요차요조 숙녀헤여
상불구이 고인이라
기백년을 해로터니
홀연 몰헤원귀요
유치자이 영세허니
저걸 어찌 길러내며
누삼삼이 촌금헤여
지난 눈물 피가 되고
심경경이 소호헤여
살길이 전히 없네
주과포혜 박잔허나
만사를 모다 잊고
많이 먹고 돌아가오
무덤을 검쳐잡고
아이고 여보 마누라
날 버리고 어디를 갔소
마누라는 나를 잊고
북망산천 들어가
송죽으로 울을 삼고
두견이 벗이 되어
나를 잊고 누웠으나
내 신세를 어이허리
노이무처 환불허니
사궁 중에는 첫머리요
아들 없고 앞 못 보니
몇 가지 궁기 되단말가
무덤을 검쳐 안고
내둥굴 치둥굴며
함끄 죽기로만
작정을 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