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없이 바쁘게
지나치던 거리
문득 생각났던 거지
우리 같이 거기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손을 잡고 웃고
좋았었던 모든 것이
함께여서 좋았던 이 거리가
지금은 나 혼자 뿐
느껴지는 거리감
넌 지금 어딜까
지운게 아니라 덮어놨던 거야
이런게 추억인가봐
이 거리 어딜가나
들리는 우리 웃음소리
눈 감고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둘의 모습
나란히 박자를 맞춰
걷던 스니커즈는
두 쌍 아닌 한 쌍
이제 하나 아닌 둘
남들처럼 맞춰
입었었던 후드셔츠
차곡차곡 쌓여가는
추억이 무색해
이 거리는 무채색
흑백을 덧입은
시간을 불러보지만
우린 거기 없어
사랑했던 우리 함께여서 행복했던
이제 나는 널 떠나 보낸다
뒤돌아 보지 않고 웃을게
행복하길 빌게 이젠 안녕
가만히 길을 걷다 난 또 멍하니
나 자꾸 바보같아 왜 이래 또 뭐하니
니가 살지 않는 내 맘 참 헛헛하니
그래 매일 니 생각하면 또 뭣하니
같이 둘이 걷던 그 길
나 홀로 걷는 일이 더 편해
세월이 변해 다른 곳을 향해 가네
잠시 함께 같은 곳을 걸었던
그 시간 고이 간직할게 안녕
너 아니면 안 될 것 같던 그 느낌
그리고 그토록 갈망하던
너의 두 눈빛
이젠 다 흐려지고
서로가 없는 삶이 익숙해진 후
앞으로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겠지 뭐
그 누구의 잘못도 아냐
너도 잘 알잖아
그냥 우린 인연이 아니었겠지 아마
해오던 대로 잘 참아
날이 좋잖아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아
사랑했던 우리 함께여서 행복했던
이제 나는 널 떠나 보낸다
뒤돌아 보지 않고 웃을게
행복하길 빌게 이젠 안녕
많은 것을 받고
많은 것을 배웠었던 너에게
이 말 전해주고파 고마워
이제 너 없이도 나
잘 살아가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