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봄비
톡톡 떨어지다
이마 위에 입 맞추며
잠 깨우며 속삭이다
지난밤의 꿈처럼
저 언덕 너머로
네가 꽃피울 수 있는
그곳으로 가야지
하지만 날아드는
새 내쫓을 수 없어
그늘 아래서 쉬는 이
못 본 척 할 수 없어
날아드는 새
내쫓을 수 없어
그늘 아래서 쉬는 이
못 본 척할 수 없어
어디서 부는지도
모를 바람 부러워
네 발로 뛰어다니는
여우가 부러워
부러워 부러워
하는 수 없이 그 자리에 앉아
꽃을 피웠네 꽃을 피웠네
뿌리내리지 않으면
꽃을 피울 수 없다네
뿌리내리지 않으면
꽃을 피울 수 없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