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반복되는 알람 소리를
몇번이고 놓친채
겨우 눈을 떠보니
출근시간 이십분전
대충 머리를 감고서
가방을 챙기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 그 길 위에서
나는 내 이름을 잊었네
나는 내 이름을 잊었네
어제같은 오늘과
엊그제같은 어제와
오늘같은 내일의
평행선 위에
나는 내 이름을 잊었네
나는 내 이름을 잊었네
무표정하게 앉아있는
지하철 사람들 얼굴은
내게 너무 익숙한데
우연히 창문에 비친
한 사람의 표정이
몸서리치게 낯설어
나도 모르게
그만 떠올려보았지
달리는 열차에서
나는 내 얼굴을 잊었네
나는 내 얼굴을 잊었네
어제같은 오늘과
엊그제같은 어제와
오늘같은 내일의
평행선 위에
나는 내 얼굴을 잊었네
나는 내 얼굴을 잊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