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뱅이굿 하-배뱅이 혼령 위로 굿(뒷대목)

Unknown


詞 :
때마침 함경도집 할머니가 와서 있다가 하는 말이

(함경도집 할머니)
[왔대이 왔대이 네 무시기 왔대이 배뱅이 혼이 왔거들랑 하고 싶은 말 다 하고서 가겠지비야]

詞 :
말씨를 듣고 보니까 사투리가 함경도 사투리야요(오 요것은 배뱅이 어머니가 아니로구나) 눈치를 채고 또 한마디 해 보는데.

唱 :
우리 오마니는 어디를 가고 함경도집 할머니가 나오시나요 함경도집 할머니 그지간 기체후 일향만강 하옵니까 나는 죽어서 육신은 북망산천에 깊이 깊이 묻혔건만 영혼이야 죽었으며 나자든 침방이야 변했겠소.
내가 시집가려고 할 적에 박아 둔 비단 달이 돋아 월광단 해가 돋아 일광단 길주 명천 회려주 명주 세필 삼동주 흑공단 목공단 만수청산 운무단 바리바리 받아 둔 것 배뱅이 혼이 꼭 왔으니 나 보는데 박수무당 앞에다가 다 내다 줘요 오마니 오마니 오마니 모마니....
예장 받아 둔 비단이라도 다 내다주면 황천에 가서 오마니 보고풀 적에 이따금씩 꺼내놓고 오마니 본듯이 보겠으니 빨리빨리 내다 줘요 오마니 오마니.....

詞 :
함경도집 할머니가 다시 듣고 보아도 배뱅이 예장 받아 둔 것까지 찾아 내는 걸보니까 이것은 정말 배뱅이 혼이 꼭 온 것 같아서 안방에 들어가서 하는 말이 (아이고 배뱅이 오마니 빨리 나가 봐요 이것은 정말 배뱅이 혼이 왔읍지비야)하니까
배뱅이 어머니가 얼른 나와서 박수 무당 뒤에 서서 귀를 대고 듣는데 이번에야 정말 내 딸 배뱅이가 왔나 안 왔나 하고 들을 적에 이 건달 천년은 주막집에서 들은 대로 한참 사정을 하던 때라.

唱 :
반갑고 반갑구려 고향 산천이 반갑구나 고향 산천 초목들도 나를 보고 반기는데 우리 오만 아버지는 어디를 가고서 딸지식 배뱅이가 온 줄을 물라 주나요 오만 아버지가 날 이렇게 괄세를 한다면 내가 자라 날적에 우리 할아버지가 나를 귀엽다고 나가 놀면 나가 놀라 한 푼 주고 들어와 놀면 들어와 놀라 한푼 주고 잘 놀라고 한 푼 주고 울면 울지 말라고 한 푼 주신 노랑돈 아흔 아홉 냥 일곱 돈 칠 푼 오 리 꼭꼭 묶어서 종털바구니 속에 넣어 둔 것이라도 다 내다 줘요 오마니 오마니 야속하고도 무정해요 불초여식 딸 지식이라고 너무도 괄시가 심하외다 오마니 오마니.

詞 :
배뱅이 어머니가 이 소리를 듣고 얼마나 슬프던지 울음보가 급하게 터져 나오는데.

唱 :
(어머니)아이고 내 딸이야 내 딸이야 내 딸이야 살아서도 정신이 좋더니 죽어서도 정신이 그대로 있구나
내 딸이야 여보 영감 빨리 나와요 이번에야 정말 내 딸 배뱅이 혼이 꼭 왔소 빨리 나와요 빨라 나와

唱 :
(건달)오마니 날 같은 불초여식은 길러서 무엇에 쓰려고 길렀나요 오만 아바지 신세를 만분지일이라도 갚자고 했더니 나는 죽었소이다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며 당상학발 늙은 양친부모 두고 가는 나는 가고 싶어 가겠나요 나는 내 명에 죽었소이다. 조금도 슬퍼 말고 잘 계시오 오마니 오마니 마지막 왔다 가는 길에 오마니는 보았으나 아바진 어데 갔소 아바지 아바지 얼굴이라도 보고 갑시다 아바지 아바지 ------

詞 :
배뱅이 아버지는 나와 서 있다가 이 소리를 듣고 점잖은 체모에 목을 놓고 울지는 못하고 배만 두꺼비 배처럼 불룩불룩 하다가 울음을 우는데
[이애 배뱅이 그까짓 예장 옷감이 다 무엇이냐 너의 애비 너의 에미 다 잡아가고 우리집 기둥뿌리 까지라도 다 빼 가거라]
[야 이거 정말 뻐근하구나]
이렇게 울며 나와 섯는 걸 보니까 두 늙은이가 배뱅이 오마니 아바지가 분명하단 말이야요. 이렇게 눈치로 다 찾았는데 건달 무당이 한 쪽을 바라보니까 어떤 젊은 여자가 둘이 어린애를 등에다 업고 와서 자꾸 울고 있어요 가만히 눈치를 보니까
(옳지 배뱅이가 자라날 적에 앞집에 세월네 뒷집에 네월네가 같이 자라났다더니 아마 저 애들이 세월네 네월네가 저렇게 와서 울고 있나 보다)
저 애들을 불러 만나 보아야 배뱅이 혼이 왔다는 표시가 분명히되어서 배뱅이네 재산을 좀 더 뺏어 갈 작정이란 말이야요.

唱 :
오마니 또 한가지 분하고 원통하외다 나 자라날 적에 자고 깨면 먼산에 달래 캐기 춘산에 나물 캐기 하면서 죽자 살자하며 같이 자라던 앞집의 세월네 뒷집의 네월네가 이 곁에 와 있으면서도 나를 모른 체하는 구려 세월네 네월네야 만나 보자꾸나 이리 좀 나오려마 만나 보자꾸나 너희가 오늘날 나를 만나 보지 않고 그냥 집으로 돌아 간다면 내가 굿하고 돌아가는 길에 너희가 업고온 귀한 자식을 몽땅 다 잡아가겠다.

詞 :
아이구 세월네 네월네가 아이 잡아가겠다니까 무서워서 업고 온 아이를 썩 돌려 머리를 만져 보니까 아이 머리가 그냥 뜨끈뜨끈해요 고게 진종일 업고 있으니까 몸과 몸이 달쳐서 머리가 뜨거운 걸 이 그 무당귀신이 잡아가겠다니까 뜨거운 줄 알고 두 여자가 얼른 나와서 굿청에 떡 앉아요.
자 - 그러나 이름을 알수가 이어야지

唱 :
세월네 네월네야 나는 죽어서 북망산천에 가서도 아직 까지 이름을 고치지 않았다만 너희들은 나 죽은 후에 이름이나 고치지 않았느냐?

詞 :
"이애 내가 이름을 왜 고치니 얘 나는 너 죽은 다음에도 세월네 세월네대로 그대로 있단다. 얘"
아 요게 세월네라고 할 적엔 저쪽에 앉은 건 네월네가 분명해요.

唱 :
세월네 네월네야 반갑구나 아까는 분한지심에 그리 하였지만 형제지간에 복은 못 주나마 어찌 화를 주겠느냐 동 방삭의 명을 빌고 강 태공의 나이를 빌어 선팔십 후팔십 일백육십을 점지해 주니 스승군자 속태우지 말고 부디 평안히 잘 살아라.
그런데 마지막 왓다 가는 길에 너희들에게 또 한 가지 애원이 있다. 우리가 서로 자랄 적에 자구 깨면 시냇가에 빨래질 가서 빨랫돌 위에서 멱 감으며 놀제 네 손목이 크냐 내 손목이 크냐 하면서 서로서로 만지면서 놀던 손목이나 한번 만져 보자구나.

詞 :
(세월네 네월네) "얘 난 죽으면 죽었지 손목은 못 내 대겠다 얘."
또 동네 할먼네가 와 있다 하는 말이
"얘 세월네 네월네야 요건 정말 배뱅이 혼이 꼭 왔으니 어서 손목을 조금만 만져 보라고 해라"
부끄러우니까 세월네 네월네가 돌아서서 손목을 썩 내 대니까

唱 :
너의 손목을 만져 보니까 보들보들 한 손목이 살았을 적에 만지던 손목 그대로 변치 않았구나 다시 못 볼 세월네 네월네야 마지막 가는 길에 손목이나 한번 실컷 만져 보자구나

詞 :
섣달 그믐날 주부자루 주무르듯 주물럭 주물럭 막 주물렀죠.
아 구경꾼들이 가만히 보니까 괘씸해 박수무당 녀석 이 그 이상하다.
저녀석 저 무당녀석 정말 배뱅이 혼이 왔나 안왔나 한번 알아보자
하긴 한번 떠보자.
어떻게 하는고 하니 동네 갓을 모아다가 굿청에다 차근차근 올려 쌓아 놓고 제일 밑에다 배뱅이 아버지 갓을 갇다가 꽉 꽃아 놓고서

(동네청년)
이애 박수무당아 너 배뱅이 혼이 정말 왔느냐?

(박 수)
네 꼭 왔습니다.

(청 년)
그러면 바로 이 갓 가운데 네 혼이 왔다는 너의 아버지 갓 즉 배뱅이 아버지 갓이 이 가운데 있으니 너의 아버지 갓을 찾아 내거라 만일 못 찾아 내면 너는 당장 이 자리에서 즉사하리라
아이고 이거 야단 났어요 자 그많은 갓 중에 어느게 배뱅이 아버지 갓인지 알수가 있어야지요 꼭 죽었단 말이야요 엣다 내가 죽기는 매 일반인데 (갓을 모조리 찢어 버리면서 사방 눈치나 보다가 죽든지 살든지 할 작정으로 호통을 치면서) 갓을 한번 째 보는데

唱 :
"에-괘씸하고도 괘씸하고나 양반의 갓과 상놈의 갓을 어디다가 함부로 섞어 놓았느냐 우리 아버지 갓 하나만 남겨 놓고 무두 다 찢어 버리겠다"
"이 갓을 들고 보니 이 갓은 우리 아버지 갓이 아닙니다"

詞 :
쭉 쩨니까 저쪽에서 한사람이 있다가 "에이 쿠 내 갓 찢는데"
옳지 아마 여기 갓 임자들이 와 있나보다 눈치를 채고서 이번에는 사방을 슬슬 돌아 보면서 갓을 찢는데,

唱 :
"이 갓을 들고 보니 이 갓도 우리 아버지 갓이 아니로구나"

詞 :
쭉 - 째니까 저쪽에서 또 한 사람이 "에이 쿠 내 갓 찢는다"
이번에는 빨리 빨리 째야 되겠어요

唱 :
"이 갓을 들고 보니 이것도 우리 아버지 갓이 아닙니다"
"이 갓을 또 다시 보자 제쳐 보고 뒤쳐 보아도 이것도 우리 아버지 갓이 아닙니다"

詞 :
갓 임자들이 가만히 보니까 갓을 모조리 내려 째는 걸 보니 그냥 두었다가는 배뱅이 아버지 갓 하나만 남겨 놓고 다 쨀 판이야요 그때 갓임자들이 죽-들어와서 "이애 네 갓은 네가 쓰고 내 갓은 내가 쓴다"하고 제가금 갓을 다 쓰고 달아난 다음에 한 복판에 큼직한 갓이 하나 남았는데 가만히 배뱅이 아버지 우는 동작과 여기 있는 갓을 보니까 이게 배뱅이 아버지 갓이 분명한것 같아서 들고 하는 소리가

唱 :
이 갓을 들고 보니 통영 갓 등사 사립에 공단 갓 끈공줄 넣어 접어 단 것이 내 솜씨가 분명하니 우리 아버지 갓이 분명하구나 먼지가 한 두께 묻었어도 털어 줄 사람 하나 없었으니 이 아니 원통하냐

詞 :
갓을 툭툭 털어요.
"이애 요건 정말 배뱅이 혼이 꼭 왔구나"
이렇게 다 속이고서 배뱅이네 재산과 옷감 비단을 내 주니까 이 건달 청년이 돈 벌어 가지고 떠나가며 하는 소리가

唱 :
떠나간다 떠나간다 배뱅이 혼신이 떠나간다
에 ~ 헤 에헤 아미 타 ~ 어야 불이로다
잘 속았구나 잘 속았네 배뱅이 오만 아바지 잘 속았네 에~...
이번 굿에 돈 잘 번 것은 주막집 할머니 덕택이라 에~...
주막집 할머니 돈 받으소 천 냥 줄 돈을 만 냥 주오 에~...
평양 감염서 다 팔아먹은 재산 이번 굿에 반봉창 되었네
예 ~ 헤 에헤 아미 타 어야 불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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