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유난히 좀 느리게 흐르고
너와 나, 그 사이에, 고요함이 번질 때
기다리던 너에게
이별을 건넨다면
아무렇지 않게, 안녕 말할 수 있길
피우다, 시들고, 다시 그리워하다
이렇게, 이렇게, 또 흐려진 너와 나
끝이 없을 것 같던
우리의 일기장에
아무렇지 않게, 안녕 말할 수 있길
시린 마음 틈으로, 손을 내밀어 준 너
좋은 기억들만 다, 맘에 새겨둘 거야
한 걸음 또 한 걸음
멀어지는 뒷모습
정말로 안녕
보랏빛 구름이, 머리 위를 채우고
다시 또, 밝아진 불빛 우릴 감싸면
그때 눈을 맞추고
이별을 건넨다면
아무렇지 않게, 안녕 말할 수 있길
시린 마음 틈으로, 손을 내밀어 준 너
좋은 기억들만 다, 맘에 새겨둘 거야
한 걸음 또 한 걸음
멀어지는 뒷모습
정말로 안녕
머뭇대는 나는 아직
너의 눈을 마주 바라보지 못해
조금만 더 여기 서있을게
시끄러운 나의 맘도
새어 나올 것만 같은 눈물까지
뒤로할게, 웃으며 보낼게
그래, 이젠 안녕
(시린 마음 틈으로,
손을 내밀어준 너
좋은 기억들만 다,
맘에 새겨둘 거야)
한 걸음 또 한 걸음
멀어지는 뒷모습
정말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