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무지한 대맹이가
제비새끼를 다 잡아먹고
다만 한마리 남은 것이
거중에 뚝 떨어져
거의 죽게가 되었을제
어지신 흥보씨가
당사실로 감아주었더니
그 제비가 차차 자라
구월 구일이 돌아오니
만리 강남을 들어가려고
한번 날아보는디
떴다 보아라 저 제비가 둥그렇게
둥그렇게 구만장천 높이 떠
거중으로 둥둥 펄펄 날거날
흥보가 보고서
좋아라고 반갑구나
내제비야 부러진 다리를
원망을 말어라
고자의 손빈이도
양족이 없었어도
제나라 가서 대장이 되고
초한 적 한신이도
일지수가 없었어도
대장단 높은집에
일군개경을 허였으니
멀고먼 만리 강남을
부디 평안히 잘 가거라
제비 저도 섭섭 허여라고
빨래줄에 가 내려 앉더니마는
무엇이라고 답변을 허더니
구만장공 높이 떠서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
만리 강남을 들어를 간다
강남지두견은 조종지망제라
각국 나갔던 제비점고를 허는디
미국갔던 분홍제비
중국갔던 명맥이
만리 조선나갔던 흥보제비
흥보제비가 들어온다 박흥보
제비가 들어온다 부러진 다리가
봉통아지가 져서
전동거리고 들어오며
예 제비장수 호령을 허되
너는 왜 다리가
봉통아지가 졌느냐
흥보제비 여짜오되
만리대한을 나갔다가
소저운수 불길하여
뚝 떨어져 다리 부러져
거의 죽게 되었을제
어지신 흥보씨를 만나
죽을 목숨이 살었으니
어찌허면은 은혜를 갚소리까
제발 덕분의 살려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