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강가에 앉아
흐르는 날 바라보네
어둠은 익숙해지고
물내음 가득한데
떠내려간 그곳에선
영원치 못한 약속들이
작고 크고 한데 다 뒤엉켜서
고요한 비명에 그늘져 가라앉네
아 이곳은 너무 춥고
난 여전히 갇혀있네
늘 새롭고 새로우리란
변하지 않던 내 헛된 다짐
괜찮아 질거야 이 밤이 지나가면
괜찮아 질거야 나는 또 안심 했지만
스멀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저 내 불안과
오오오 또 기어 나오는 저 내 악몽과
아 이곳은 너무 춥고 난 여전히 갇혀있네
늘 새롭고 새로우리란
변하지 않던 내 헛된 다짐
한참을 머물다 보니
어느새 난 강이 되고
따뜻한 곁바람 마저 불어와
어느새 난 더 깊이 더 깊이 더 깊이
더 깊이
더 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