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조금 나중에 피는 꽃이야
너에겐 싱그러운 내음이 있지
발을 간지럽히는
솜털같은 잔디도
겨울을 견디는 하얀 동백도 있어
그러니 너무 작아질 필요 없어
어떤 친구의 그늘 밑에서 말야
하루하루의 햇살과 비를 머금고
너만의 향기를 만들어 봐
난 오늘도 꽃밭에 앉아
노래하는 바람이 되어
자라는 꽃망울 하나하나
쓰다듬는 손길이 되리
넌 그렇게 꽃밭에 자라
햇살의 향기를 닮아
나비의 날갯짓 하나하나
모여드는 꿈이 되리
잘한다 그 말에 자란다 너의 키가
잘한다 그 말에
자란다 너의 향기가
잘한다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