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처럼 살지 않을 거에요 듣기 싫은 얘기 그만하세요
내 인생이죠 간섭하지 마세요
언제나 술에 취해 들어오신 아버지
비틀대는 걸음이 나 너무 보기 싫었지
당신이 내게 준건 가난밖에 없다고
잔소리 집어치우고 날 좀 내버려 두라고
큰소리 치며 울며 대들던 내 얼굴 위로 처음으로
그의 손이 힘껏 내리쳤을 때
걸음이 나도 몰래 집을 뛰쳐 나갈 때
첨으로 날 부르며 눈물 흘리셨을 때
왜 날 이해하려 하지 않나요 사랑한다면
두 뺨 부비며 얘기하지 않나요
참 아파도 아프다 하는 게 창피한 나이가 되니
외로워서 견딜 수 없었다구요
미웠어요 싫었어요 이유도 알 수 없었죠
아무 말도 아무 것도 함께하고 싶지가 않았나 봐요
절대로 날 찾지 못할 어딘가 숨고 싶었죠
하지만 나 어느 샌가 집으로 향했죠
날 기다리다 잠이 드신 아빠 얼굴이
왜이리 늙고 지쳐 주름져 보이는지
혹시 나 몰랐었던 아빠 어깨에 짐이
내 삶의 무게보다 더 무거웠었는지
(토끼 같은 자식과 여우 같은 아내가)
먼 옛날 얘기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아빠가 술 취할 수 밖에 없는 이윤지
아빤 울고 싶을 때 어떻해야 하는지
남잔 별 수 없는 바본가 봐요 아파도 참죠
그런 면에서 우린 참 닮았네요
다 알아요 말하지 않아도 알면서 모른 척 했죠
얼마만큼 날 사랑하고 있는지
미안해요 사랑해요 한번 말한 적 없지만
당신처럼 수줍어서 차마 입술을 뗄 수 없던 거겠죠
오늘 밤엔 마주 앉아 밤새껏 얘기해봐요
소주 한잔 나누면서 남자 대 남자로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아빠모습 내가 닮아 가겠죠
아빠를 힘들게 한 가혹한 삶의 무게가
똑같이 차례차례 나에게도 오겠죠
가르쳐 주세요 말해주세요
대체 어떡하면 아빠처럼 이겨낼 수 있는지
언젠가 내가 지쳐 쓰러질 때 넌지시
이제는 둘도 없는 친구에게 말하듯이 말예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한번 말한 적 없지만
당신처럼 수줍어서 차마 입술을 뗄 수 없던 거겠죠
오늘 밤엔 마주 앉아 밤새껏 얘기해봐요
소주 한잔 나누면서 남자 대 남자로
오늘 밤엔 마주 앉아 밤새껏 얘기해봐요
소주 한잔 나누면서 남자 대 남자로
오늘 밤엔 마주 앉아 밤새껏 얘기해봐요
소주 한잔 나누면서 남자 대 남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