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그냥 - 03:58
지루했던 하루가 되는 것보다
가볍게 산책이나 해볼까
침대에서 등을 떼고 일어나
남은 집안일은 미뤄두고
밖을 나간 산책길에
만난 저 고양이는
자꾸 왜 날 쳐다보는 걸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다가가면 도망가기만 하네
어쩜 너랑 똑같을까
너란 사람이 참 많은가 싶어
주위를 보면
모든 게 다 너랑 닮아서
어지러운걸
나만 너를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그냥 보고 싶어져
통화나 할까
따단 따단 따단 따단
오늘도 반복된 늦은 하루
퇴근길 버스에 올라
저녁엔 뭘 먹을까
고민하다 잠깐 졸았는데
종점에서 날 깨워주네
한숨만 쉬고 있을 때
만난 저 고양이는
자꾸 왜 날 따라오는 걸까
하소연을 들어주려는 걸까
내 옆에서 떠나가지를 않네
어쩜 너랑 똑같을까
너란 사람이 참 많은가 싶어
주위를 보면
모든 게 다 너랑 닮아서
어지러운걸
나만 너를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그냥 보고 싶어져
통화나 할까
이상한 기분인걸
괜한 핑계 대는 건 됐고
그냥 널 오늘 만나야겠어
조금 작아진 건
화장이 덜한 건
네 기분 탓일 거야
너란 사람이 참 많은가 싶어
주위를 보면
모든 게 다 너랑 닮아서
어지러운걸
나만 너를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그냥 보고 싶어져
통화나 할까
따단 따단 따단 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