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날의일기

유영석


내 우울한 날의 일기엔 아무런 말도 없지만

작아진 내 모습이 보이고

창밖에 비추어지는 언제나 같은 풍경도

괜시리 슬프게만 보여져

길을 걸어가는 사람 사람들 모두

겨울처럼 찬 시선을

불어오는 바람 그 속에 묻은 채로

모두가 바쁜듯 갈길을 재촉하는데

숨가뿐 나날이 싫어 술잔을 기울여봐도

다시 또 처음 그 자리인걸

마주 본 눈길속에도 사랑을 느낄 수 없어

언제나 슬픔이 비춰지네

메마른 입술로 그려지는 고통도

나눌 수 없는 세상의 부데끼는 사람

하지만 외로운걸

이 느낌 언제나 지워질수가 있을까

우울해진 마음에 조그만 날개를 달고

끝보다 더 멀리로 날아가고 싶어

슬픔없는 날들의 사랑 모두 다 모아서

텅빈 마음에 채워 넣고만 싶어져

길을 걸어가는 사람 사람들 모두

겨울처럼 찬 시선을

불어오는 바람 그 속에 묻은 채로

모두가 바쁜듯 갈길을 재촉하는데

우울해진 마음에 조그만 날개를 달고

끝보다 더 멀리로 날아가고 싶어

슬픔없는 날들의 사랑 모두 다 모아서

텅빈 마음에 채워 넣고만 싶어져

내 우울한 날의 일기엔 아무런 말도 없지만

작아진 내 모습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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