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꿈속에서 난
그토록 바랬던 그토록 원했던
길다란 생머리 찢어진 청바지
지금보다 훨씬 멋진
어른이 돼 있었어
화장을 하고 귀걸이를 한 난
뻥 뚫린 고속도로
신나게 달리고 있었지
아침 7시 엄마는 언제나 나의
달콤한 꿈을 깨우는 훼방꾼이야
머리 빗고 옷을 입을 때부터
엄마와 나의 전쟁은 start
머리를 풀러라 또 묶어라
반바지 입어라 치마를 입어라
Please just stop
왜 엄만 이런 하잖은 것까지
신경을 쓰는지 몰라
왜 그런지 정말 몰라
세상엔 얼마나 신경 쓸 일이 많은데
얼마나 많은데 너무도 많은데
**사람들 말하지 엄마의 잔소리와 간섭이 줄 땐
외로움만 더할 거라고 나 하지만 단 하루라도 빨리
그 외로움을 느끼고 싶어 그 외로움을 느끼고 싶어~
오늘 난 친구 생일파티에 초대 받았어
수업이 끝나자 마자 난 집으로 달려 왔지
집으로 오는 내내 난 친구 집에 입고 갈
힙합바지만 생각해 생각해
하지만 난 절망하고 말았지
엄마가 글쎄 힙합바지를 숨겨 버린 거야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는 그 모습이
엄마는 싫었던 거야 그랬던 거야
화가 났어 정말 화가 났어
이럴 땐 엄마 얼굴 조차 보기 싫었어
밥도 안 먹고 방에 틀어박힌 내게
엄마는 말했어 이렇게 말했어
넌 인생을 몰라 넌 세상을 몰라
하지만 속으로 난 이렇게 대답했지
딸의 힙합바지에 목숨 거는 게
인생은 아닐 거라고 절대 아닐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