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2동 302호

곽푸른하늘

하루에도 몇 번씩
나의 새로운 표정을 발견해
얼마나 어색한지 몰라
나도 모르겠다
그냥 울어버렸어
우리 집이라고 불렀던
그곳에 생각 없이 가보곤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
나도 모르게 날
가만히 부둥켜안고
그 속에 살았던 날들
하나둘 생각이 나고
머리가 무거워
발끝만 쳐다보며 돌아왔어
이젠 나로 살기 바쁘고
누구 하나 돌봐줄 수가 없어
너무 약해 그걸 알고 있어
부서질 것 같은 얼굴이
어디든 함께해
잔뜩 날을 세우고
나에게 달려오고 있어
나를 베어버릴 거야
찢겨져 떨어져 나갈 거야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게
쏟아져 흘러내릴 거야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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