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의 하루

글루미 써티스

어제와 똑같은 내 하루를 본다.
눈앞의 세상은 달라질 게 없다.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네도
소리 없는, 키 작은 세상
여기까지 온 것도 너무 힘들기만 했는데
갈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구나
어서. 하며 재촉을 해봐도
두 손을 움켜쥐고선 뜻 모를 한숨만 쉰다.

*자! 또 시작해보자.
내 꿈은 비록 아주 없던 것처럼
사라져 가도
자! 또 일어서야지.
세상은 마치 정해졌던 것처럼
나를 저 끝으로 몰아세워도
내일은 다시 찾아 올 테니까

메마른 손등에 이름을 써 본다.
한 켠의 추억은 멀어져만 간다.
뭐야? 하며 채근을 해봐도
부서지는 모래와 같이..
슬퍼하려 해봐도 쉽게 슬퍼지지 않는
무뎌진 가슴이 때로는 고맙다
거 봐. 하며 옷깃을 여미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거리를 맨발로 뛴다.

*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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