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창*

박혜리


늘 같은 풍경 속에 늘 같은 그 자리에
갇힌 새가 된 것 같아 답답한 마음에
수많은 질문을 안고 여행을 떠나지

새로운 시간 속에 새로운 공기 속에
다른 내가 된 것 같아
하지만 자유는 짧고 외로움은 길었지
내가 그리운 것은

내 방 창가 서울의
끝자락 그 한 조각 하늘
답을 알 수 없는 세상
늘 헤메이는 날 따뜻이 안아주는

작은 내 방 창가 어둠을
비추는 그 한 조각 햇살
끝도 알 수 없는 밤 때론 위태로운 날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나만의 고향

너에게 갈 수 없는 밤 혼자 남겨진 나는
시든 꽃이 된 것 같아 서러운 마음에
아름다운 달빛도 잔인하기만 해

길고 긴 기다림에 참 많이도 울었던 나
외로운 밤에 끝에 서늘한 사랑의 끝에
푸른 눈으로 날 지켜봐 주던

내 방 창가 서울의
끝자락 그 한 조각 하늘
답을 알 수 없는 세상 늘 헤메이는 날
따뜻이 안아주는

작은 내 방 창가 어둠을
비추는 그 한 조각 햇살
끝도 알 수 없는 밤 때론 위태로운 날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나만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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