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또 깊었던 우리의 시간은
천천히 처연히 멀어져 가고,
열꽃처럼 피어있던 너의 흔적들도
어느새 조용히 모습을 감췄구나
너를 안고 잠이 들던 서로를 바라보던
침대 위엔 공허만이 잠 못 든 채 뒤척이고
네 손잡고 함께 걷던 서로에게 약속하던
익숙한 거리에서 난 길을 잃었구나
숱하게 파고드는 기억들
말없이 서성이는 미련들
이젠..
불현듯 스며드는 후회들
망연히 쏟아지는 눈물들
이젠..보낸다.
멈출 줄 모르던 감정의 누수에
녹슬고 얼룩진 내 낡은 사랑이여
부른다. 차마 외면하지 못한 그 이름
부른다. 들려주지 못한 이 노래.
훗날 이 슬픔이 잦아든 여백은 무엇으로 채워질까..
지금 흐르는 눈물이 마르면 무엇이 흐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