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박학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에 헛된 바람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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