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

신해철


한 때는 당신도
꿈 많았던 소녀였죠
아직도 때로는
난 그렇게 느껴져요
그 많은 세월 수 많았던
사연들에도 단 하나도
당신은 변한 게 없어요
하얗게 센 머리칼 하나 둘씩 늘어
눈가엔 어느새 주름 져도
내겐 언제나 제일 아름다운 엄마
내 삶에 엄마는 처음
알게 된 친구였어요
나보다 더 많이 날 알았고
이해했죠 난 이제 또 다시
험한 길을 떠나려 해요
생각 보다 세상은
쉽지가 않네요 하지만
나 쓰러져 세상을 배울 때엔
날 위해 눈물 흘리지 말아요
그저 나의 길을 지켜봐 줘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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