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여박

원두


오전 5시 30분 하루가 시작돼
입에서는 술 냄새
머리엔 지진이 아 머리야
지하철은 초만원
올라오는 숙취 욱
핸드폰을 보니
아직도 화요일이야 NO
책상에 앉자마자
출근 도장부터 찍고
화장실로 달려가
술똥을 시원하게 팟팟팟
손 깨끗히 씻고
더블샷 아메리카노
호로록 호로록
오늘도 이렇게
멋진 하루가 시작돼
월월 화화 수수 목목
금토일만 빨리 가
매일 매일 해도 해도
줄지 않는 나의 일
어제 회식 오늘 회식
내일도 마찬가지
아침 해가 뜰 때까지
달려 달려 내 인생
아침부터 팀장님 잔소리 폭발해
어서 빨리 도망가자
외근만이 살 길이다 텨텨텨
문을 나서는 순간
팀장님이 나를 불러
오늘 외근 같이 가자고
웃으면서 나를 불러
사무실에 들어오니까 5시네
아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집에 간다
일하자 즐거운 마음으로
띠링
어 6시 급벙개
아 무슨 급 벙개는 급 벙개고
맨날 모이는 게
무슨 급 벙개 아우 짜증나
월월 화화 수수 목목
금토일만 빨리 가
매일 매일 해도 해도
줄지 않는 나의 일
어제 보고 오늘 보고
징글 징글 팀장님
오늘도 또 아침 해를
보고 마는 내 인생
여박 사람들 다들
모두 모두 달리네
일할 땐 확실히
놀 때는 화끈하게
여박 식구들 다들
모두 모두 바쁘네
그래도 괜찮아
밝은 내일이 있으니까
월월 화화 수수 목목
금토일만 빨리 가
매일 매일 해도 해도
줄지 않는 나의 일
어제 회식 오늘 회식
내일도 마찬가지
아침 해가 뜰 때까지
달려 달려 내 인생
아 아직도 수요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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