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앞 공터에 북적이던
아이들 하나 둘 사라져
빨갛게 또 노랗게
지는 해를 등지고 집으로 향하네
콧노래를 부르며 먼질 툭 털어내며
대문을 젖히면 익숙한 풍경
엄마 밥 짓는 소리 가족들 떠드는 소리
그리고 카레라이스
잠깐 마루에 누워 살짝 잠이 들 때에
내 이름 부르네
할머니 까슬한 손바닥이
내 등을 쓰다듬는 온기
저 멀리 저녁 찬거릴 파는
사람의 목소리 들리네
엎드려 숙제를 하다 TV를 힐끗 보다가
배고프다 보채는 가족의 풍경
엄마 밥 푸는 소리 가족들 모이는 소리
그리고 카레라이스
둥근 밥상에 모여 가지런 수저를 놓고
환하게 웃는 밤
집으로 집으로 집으로 집으로
집으로 나는 돌아가고파.
초저녁 바람에 눈부비며
깨보면 어느새 난 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