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옷

지아

먼지 같은 하루가 지나가네요
부서지듯 늘어만 가죠
뿌옇게 쌓여가는 그대 없는
나의 하루 하루는 버겁기만 하네요
오래돼 낡은 옷들을
무심히 꺼내 보다가
그대 손길 닿던 기억에 가슴이 떨려와
더 많이 사랑할 걸 그랬죠
아끼지 말 걸 그랬죠
너무 어렸었던 우리
멀리 사라져가던 그대 뒷모습
아직도 내 안에 남아
돌아볼 것 같은데

모른 척 하려 했는데
그대의 생일 떠올라 마음 속으로만
가만히 축하해 주네요
더 많이 사랑할 걸 그랬죠
아끼지 말 걸 그랬죠
너무 어렸었던 우리
멀리 사라져가던 그대 뒷모습
아직도 내 안에 남아
돌아볼 것 같은데
내 잘못인가요 그렇게 힘겨웠나요
눈물이 앞서 말하지 못했죠
사랑한다고
나만을 사랑한다 했는데
모든 걸 믿었었는데
왜 나를 두고 갔나요
하루 단 하루만이라도
내게로 돌아와 줄 수 있다면
내 모든 걸 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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