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사내의 화원

정태춘&박은옥
앨범 : 정태춘 & 박은옥 11집 ['12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등록자 : 내안의섬

날아가지마
여긴 그의 햇살 무덤
너희 날개짓으로 꽃들을 피워주렴
아무도 볼 수 없는 그의 영혼처럼
이 화원 누구도 본적 없지

떠나가지마
강변에 나비들이여
너희 명랑한 그 날개짓을 그치면
풀잎그늘아래 꽃잎들만 쌓이고
그는 폐허위에 서 있게 될껄

오~~~오~~~
눈 먼 사내의 은밀한 화원에

오~~~오~~~
흐드러진 꽃 춤추는 나비 바람

날아가지마
여긴 그의 꿈의 영지
모든 휘파람들이 잠들고 깨이는 곳
누구도 초대할 수 없는 새벽들에
단 한사람만의 고요한 늪지

떠나가지마
맑은 아침 낮이 들면
옅은 안개이슬도 꿈처럼 사라지고
거기 은빛 강물 헤엄치던 물고기들
그의 화원 위로 튀어오를껄

오~~~오~~~
눈 먼 사내의 은밀한 화원에
오~~~오~~~

흐드러진 꽃 춤추는 나비 바람

흐드러진 꽃 춤추는 나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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