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미진 아파트 하수구에서 왕모기나 잡으며
하루 종일을 보내는 애들
서울 변두리 학교앞에는 앳된 병아리를 팔고
비닐봉지에 사다마 집으로 돌아가는 애들
자연이란 이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거친 ㅂ
여름이면 그늘 밑으로 겨울이면 양지쪽으로
숨이 차게 옮겨 다니는 저 노인들
모진 세파에 이리 깍이고 저리 구부러진 채
이제 마지막 일만 초조히 기다리는 이들
세월이란 이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덧없는 과거와 희망찬 내일이란
미친 운명은 광란처럼 나의 숨통을 조이고
나는 허덕이다 꿈을 깨고
크고 작은 역경 속에서 저 자신을 학대하며
뚫고 나서면 또 거기 시련이
휴식이란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마음의 평화와 육신의 안식이란
그의 노래는 별 빛도 없는 깊은 어둠 속에서 나와
화사한 그대 향락의 옷자락 끝에 묻어
발길마다 채이며 떨며 매달려
이제 여기까지 따라왔는데
그의 노래는 그대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가려진 실상과 전도된 가치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