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루 종일 굶었어
뭐 먹을까 고민 하다가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간 연탄 갈비집
녹슬은 큰 집게가
불타는 연탄 물고 나올 때
어른들 저마다 추억을 꺼내시네
연탄불 위에 삼겹살 구워 먹고
오징어도 구워 먹고
쥐포도 구워 먹었지
작은 창고에 연탄이 가득차면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배불렀단다
그 시절 그 애기들
연탄불보다 더욱 따뜻해
울 엄마 아빠도
같은 추억 담고 계실까
연탄가스 마시면
동치미 국물 원샷 했다며
밤 새도 부족한 옛 추억 꺼내시네
연탄 아저씨 리어카를 끌면서
항상 태우던 담배
항상 내쉬던 한숨
동네 꼬맹이 건네주던 물 한잔
가슴까지 적시고
내 맘도 적시는구나
난 고기를 먹으며
또 추억을 만들며
먼 훗날 이런 얘길 하겠지
연탄 갈비가 더욱 맛있는 이유
계속 땡기는 이유
자꾸 정가는 이유
연탄 한 장에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의 어머니
추억이 담겨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