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부 (시인: 박종화)

유강진


♣ 청 자 부

-박 종화  시

선은
가냘픈 푸른 선은
아리따웁게 구울러
보살같이 아담하고
날씬한 어깨에
사철 훈풍에 제비 한 마리
방금 물을 박차 바람을 끊는다.

그러나 이것은
천 년의 꿈 청자기!

빛깔 오호 빛깔!
살포시 음영을 던진 갸륵한 빛깔아
조촐하고 깨끗한 비취여
가을 소나기 마악 지나간
구멍 뚫린 가을 한 조각
물방울 뚝뚝 서리어
곧 흰 구름장 이는 듯하다.

그러나 오호 이것은
천 년 묵은 고려 청자기!

술병. 물병. 바리. 사발. 향로. 향합. 필통. 연적.
화병. 장고. 술잔. 벼개. 흙이면서 옥이더라.

구름 무늬 물결 무늬 구슬 무늬 칠보 무늬
꽃 무늬 백학(白鶴)무늬 보상화문(相華文) 불타(佛陀)무늬
토공(土工)이요 화가더라
진흙 속 조각가다.

그러나 이것은
천 년의 꿈 고려 청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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