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눈물

서울하늘

오랜만에 할아버지를
만나뵈고 나서
돌아오는 발걸음이
왜 이리 무거운걸까
내 손 꼭 잡고
한번도 보지 못한
눈물을 글썽이시며
하시던 말씀이
내 귓가에 남아
칠십평생을 지고왔던
나의 고생과 못 배운
설움의 짐들을
너마저 지진말아라
세상이 요구한다면
뭐든 다 갖춰
행복하게 살아다오
기우는 소주잔
붉어진 얼굴의 할아버지를 뒤로
내가 가는 길 불효는 아닐까
생각들기도 하지만
내 할아버지
설움받으시지 않을 그런 세상을
못난 손자는 꼭 보여드리고 싶네

칠십평생을 지고왔던
되풀이되는 서러운
가난의 짐들을
너마저 지진말아라
세상이 요구한다면
뭐든 다 갖춰
풍족하게 살아다오
기우는 소주잔
붉어진 얼굴의 할아버지를 뒤로
내가 가는 길 불효는 아닐까
생각들기도 하지만
내 할아버지
설움받으시지 않을 그런 세상을
못난 손자는 꼭 보여드리고 싶네
우리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좋은 세상을 꼭 보여드리고 싶어
할아버지 꼭 보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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