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히 눈이 떠진 날이면 그 언젠가 너를 바라볼게
웃을 때 가장 예쁜 아이는 예쁜 꽃과 웃고 있을까
만약에 내가 꽃이 된다면 멀리 두고 온 그대의 호수에
우릴 비추는 아지랑이 속에서 그날의 널 사랑할 거야
꽃잎이 날리던 그 날에 우리는 같은 것에 웃곤 해
그 저녁노을도 반겨줄 하루에 피울 수 있는 추억일 테니
노랗게 발걸음을 옮기면 너와 함께 가을을 불렀지
자유로운 노랫소리 담아서 온 세상에 널 물들였을까
잘 자라 깊은 밤이 온다면 기다림도 이내 온다니까
하얀 날 붉은 뺨에 기대어 뜨거운 겨울을 피우자
꽃잎이 날리던 그 날에 우리는 같은 것에 웃곤 해
돌아오지 않을 우리의 하루에 피울 수 있는 추억일 테니
변하지 않는 건 곁에 없지만 내 편지 한 장을 읽어줘
둘러앉아서 하루를 들려줘 변하지 않을 긴 꿈속에서
달빛 아래 모인 우리는 서로를 닮은 하루일까
우리 나중에 마주 본다면 그 자리에 다시 모이자
그렇게 같이 자라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