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물림 아버지는 농삿일이
언제나 서툴렀죠
많은 힘듦에 대해 묵묵히
술 한 잔 걸치면 끝이었죠
무뚝뚝한 아버지 침묵에
나는 숨이 막혔죠
어딘가에 멋진 친아버지가
계실 것만 같았죠
진달래 피고 새 지저귀는 봄날 오후
미련곰탱이 막내딸이
아버지의 사랑을 보았지요
태산 같은 나무를 힘겹게 지고
오시는 그 지게 꼭대기에
발갛게 핀 진달래 오진 꽃송이
사랑에 목말라 투정만 부리던
막내딸 눈앞에 환하게 환하게
아~~~아~~~
아버지 사랑이 붉게 붉게
피어오르고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