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낙엽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소리가
찬 공기로 내려앉은 밤하늘은
아무 생각 없이 짙어져 가
흔들리는 꽃잎 한 송이
그려지는 하얀 물감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
흐린 하늘 아래에 비춰진
가로등 아래 남아 불러보지만
대답은 없는
길고 긴 고요함
숨을 쉴 수조차 없는 곳
I’m still here
흩날리는 눈꽃 사이로
전해지는 시린 공기가
텅 빈 곳에 그대로 내려앉아
쌓여만 가는 겨울밤
흐린 하늘 아래에 감춰진
그림자에 남아 눈물 흘리지만
위로는 없는
차디찬 쓸쓸함
숨을 쉴 수조차 없는 곳
I’m still here
초록빛만 남은 고요한 거리
I’m still here
아무것도 보이질 않지만
스쳐 지나가는 이야기 사일 거닐다 보면
희미하게 보이는 구름 사이 피어난 작은 숨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느껴지는 아침 공기가
수없이 길고 길었던
모진 날들의 끝에
새벽 소리가 들려오는 곳
I’ll stay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