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를 보라. 저 멀리 우리의 적들이 보이나?
부랑자들을 주시하는 날카로운 매의 눈빛
두려워 마라. 마침내 기회가 눈앞에 왔으니
자, 돌격하자. 지금 시작하는 최후의 레지스탕스
눈을 감지 마. 저 멀리 우리의 적들이 다가와
독을 뿜어대는 괴물처럼 빈틈만을 노리네
자, 일어서라. 우리의 승리가 눈앞에 있으니
앞으로 나가 저들에게 한방을 되돌려주자
변명 따위는 하지 마
확실히 너희는 guilty
더 이상 들어줄 필요도 없을 테니까
안녕히
행복한 일도 불행한 일도 이보다 나쁠 수 없는 일들도
전부 전부 한데 모아서 새로운 보금자릴 만들자
파란 하늘도 넓은 도시도 단 한 모금의 호흡조차도
이곳에 나의 것은 없을 테지
어쨌거나 우리는 B등급 클래스
저기를 보라. 저 멀리 우리의 적들이 다가와
귀를 막으면 결국 도망치기만 할 뿐이잖아
자, 전진해라. 저들의 패배가 한눈에 보이니
때를 놓치지 말고 마지막 결정타를 날려라
변명 같은 게 아니야
마땅히 나는 innocence
쓸데없는 감정에 집어삼켜 버리기 전에
그 누가 희생자이며
누가 포식자였는지 잊어버렸어
안녕히
기쁜 일들도 슬픈 일들도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도
전부 전부 쓸어 담아서 소중한 추억으로 만들자
가짜 하늘도 모형 도시도 플라스틱으로 된 방공호라도
이곳에 틀어박히면 될 테지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
언제부턴가 달라져 버린 것 같아
아무도 내 곁에 남아있지 않아
처음 마주했던 그날의 정의감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평범히
숨 쉬는 것도 꿈꾸는 것도 미움받지 않고 사는 방법도
모르겠다고 외쳐보아도 그 누구도 대답해 주지 않아
이게 맞는 걸까? 맞는 답일까, 홀로 써 내려간 자기변호는
조각조각 부서져 버렸어
안녕히
행복한 일도 불행한 일도 이보다 나쁠 수 없는 일들도
전부 전부 한데 모아서 새로운 보금자릴 만들자
파란 하늘도 넓은 도시도 단 한 모금의 호흡조차도
이곳에 나의 것은 없을 테지
죄악감을 씻어낼 수가 없어
좋아한다면 사랑한다면 가져보지 못한 애정이라면
전부 전부 끌어안고서 다신 놓치지 않을 거야
이기적이고 반항적이고 길들여지지 못한 하자품
구제 불능 모라토리엄
그러니까 우리는 B등급 클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