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코딱지 비밀클럽!

읽어주는 그림동화
앨범 : 코딱지 비밀클럽 1
작사 : 심은실
작곡 : Mate Chocolate
다운이는 코피도 흘리고 눈물도 흘렸지만,
자기 발표 순서가 되었을 때는
결국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 앞에서
처음으로 발표하는 데 성공했어.
발표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다운이를 기쁘게 했지만,
코딱지를 파다가 코피가 난 일은
다시 생각해도 너무 부끄러웠어.
오늘은 혼자서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하교 벨이 울리자마자 재빨리 달려 나왔어.
"다운아 같이가!! 야, 강다운!!"
이든이도 다급하게 달려 나와
다운이를 불렀어.
다운이는 끝까지 못 들은 체하며
빠른 걸음으로 운동장을 향해 걸었지.
"다운아, 왜 혼자 가~ 같이 가자. 히히."
이든이는 다운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보같이 자꾸만 웃어.
그런 이든이가 괜히 얄미워진 다운이는
이든이에게 심통을 부려.
"조이든 밀지 마. 진짜. 나 빨리 갈 거야."
이든이는 심통 난 다운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무언가 재미있다는 듯
쿡쿡 웃으며 다운이에게 말했어.
"야, 강다운. 너 아까 코딱지 판 거지?
크크. 나는 다 봤다~!"
"보긴 뭘 봤다고 그래. 나 아니야.
그냥 코가 부딪혀서 코피 난 거야. 이 바보야."
다운이는 비밀을 들킨 것 같아
깜짝 놀랐지만,
별일 아닌 척 시치미를 뗐지. 그때였어.
"다운아, 이든아 어디가~ 같이 가자!"
하은이가 나타났어.
'헛. 김하은이다.
안돼 여기로 오지 마! 지금은 안된다고!'
다운이는 마음속으로 크게 외쳤지만,
하은이는 벌써
다운이와 이든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어.
"야, 강다운, 너 아까 코딱지 팠어?
그래서 코피 난 거야?"
하은이의 눈빛은 마치
사설탐정 같아서 다운이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
"그걸 뭘 숨기려고 하냐?
나 너 코딱지 파는 거 이미 몇 번 봤어.
히히. 사실은 나도 가끔 코딱지 판다 뭐.
조이든 너는 코 안 파냐?"
하은이는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던 비밀을
스스로 털어 놓았어.
"사실 뭐, 나도 가끔 코딱지 팔 때 있어.
너희 이거 비밀이다!"
이든이도 자연스럽게 비밀을 털어놓았지.
"나는말이야.... 떨리고 긴장될 때마다
코를 파게 되는 것 같아.
그래서 오늘도 발표하려니까
너무 긴장이 돼서...
너희 진짜 비밀 지키는 거지?"
다운이도 이제서야
꽁꽁 숨겨두었던 혼자만의 비밀을
풀어 놓았어.
"당연히 비밀 지켜야지.
우리 셋만 아는 비밀로. 큭큭.
근데 되게 웃기다.
코딱지 파는 걸 비밀로 간직하다니.
하하하하."
하은이는
정말로 재미있는 비밀을 간직한 사람처럼
웃기 시작했어.
"큭큭큭, 푸흐흐흐흐.
진짜 웃기긴 하다.
얘들아, 나는 사실 심심할 때마다
코딱지를 파는 바람에
엄마, 아빠, 할머니한테도 모두 다 들켰어.
그리고 가끔은 코딱지를 먹기도 했어. 큭큭.
그래서 할머니가 코딱지를 먹지 않고
휴지에 잘 모아두면
선물을 사주시겠다고 할 정도였지."
이든이도
더 이상 감추지 않아도 되는 비밀에 대해서
신나게 떠들었지.
"우와, 대박이다. 너희 할머니 최곤데?
나는 한두 번 먹어 봤는데,
별맛이 없어서 더 이상 코딱지는 안 먹어.
큭큭. 조이든 생각보다
더 지저분한 녀석이군, 큭큭."
"야, 강다운 너도 만만치 않게 더럽거든~!"
다운이와 이든이가
장난스러운 대화를 주고 받는데,
갑자기 하은이 표정이 어두워졌어.
"하은아 왜그래 갑자기?"
다운이가 하은이의 눈치를 살피며 물어봤어.
"아, 그게. 실은 나는 말이야.
코를 자주 파는 편은 아닌데,
요즘은 엄마랑 아빠랑 싸울 때면
나도 모르게 코를 파게 되는 것 같아.
요즘 들어 두 분이 부쩍 많이 싸우시거든.
아빠가 하시는 사업이 잘 안되면서
엄마는 늘 아빠에게 화가 나 있어."
하은이의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서 가만히 기다렸어.
"그런데 얘들아.
나 이제 괜찮아진 것 같아.
이제 이렇게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들이 생겼잖아! 히힛."
하은이는 조금 전과는 달리
다시 밝아진 얼굴이야.
"그렇다면 다행이야.
야 그럼 우리 비밀클럽 이름을 하나 정해볼까?
코딱지 만만세 어때? 큭큭큭.“
까불까불 이든이가 재미있는 제안을 했어.
"어휴 조이든, 만만세가 뭐야, 유치하게.
그것보다 코딱지 비밀클럽 어때?
코딱지 덕분에 모인
비밀클럽이라는 뜻으로."
"그거 좋다 코딱지 비밀클럽!
하은아 어때?"
이든이와 다운이는 티격태격하면서도
금방 또 한마음이 되는 걸 보면
단짝은 단짝인가 봐.
"코딱지 비밀클럽 나도 좋아!
결정 땅땅땅."
다운이와 이든이,
그리고 하은이는
이제 더 이상 코딱지를
파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코딱지를 파는 대신
비밀을 터놓을 친구가 생겼으니까.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Various Artists 그림동화
읽어주는 그림동화 밤에 손톱을 깎지 말아라
읽어주는 그림동화 손톱을 아무 데나 버리지 말아라
읽어주는 그림동화 함부로 의심하지 말아라
읽어주는 그림동화 들쥐를 잡는 유일한 방법
읽어주는 그림동화 정말 끝났을까?
읽어주는 그림동화 이상한 동물원
읽어주는 그림동화 용궁 막내 공주의 소원
읽어주는 그림동화 첫 인간 세상
읽어주는 그림동화 이상한 도둑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