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빠를 끌고 엘리베이터를 타
오늘은 수요일 분리수거 하는 날
두 손 가득한 내 게으름의 무게
난 여전해 뭐 그런거지 뭐
이게 캔인지 플라스틱인지 모르겠어
너라면 바보라며 알려 줬을 텐데
한참을 서있다 그냥 들고와
난 여전해 뭐 그런 거지 뭐
단정했던 너의 치마 깔끔했던 너의 자취방
향기롭던 너의 그 살냄새 너의 모든 것들이
여전해 아무것도 변한게 없어
난 아직 니가 정리가 안돼
아무렇게나 입고 현관을 나서
하루종일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오늘
대충 먹을 걸 집어 계산대에 올려
난 여전해 뭐 그런거지 뭐
지갑을 꺼내려다 동전이 쏟아져
어리숙한 날 보며 웃던 니가 스쳐가
주저않아 말없이 동전을 주어
난 여전해 뭐 그런거지 뭐
단정했던 너의 치마 깔끔했던 너의 자취방
향기롭던 너의 그 살냄새 너의 모든 것들이
여전해 아무것도 변한게 없어
난 아직 니가 정리가 안돼
단정했던 너의 치마 깔끔했던 너의 자취방
향기롭던 너의 그 살냄새 너의 모든 것들이
여전해 아무것도 변한게 없어
난 아직 니가 정리가 안돼
정리가 안돼
너의 모든 것들이
쓰레빠를 끌고 엘리베이터를 타
오늘은 수요일 분리수거 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