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말야 할 일없이 빈둥빈둥거려
오후 늦게서야 마지못해 졸린 눈을 떠
멍한 얼굴로 창문 밖을 바라보다
한동안 나완 상관없던 생각들을 하곤 해
저 높은 빌딩들은 누가 만들었을까?
그 옆에 지붕이 세모난 다락방엔 누가 살고 있을까?
옥상에 조그맣게 만들어놓은
텃밭엔 누가 물을 주고 있을까?
멀리서 들려오는 노래소리는 누굴 위한 노래일까?
할 일 없는 난 궁금해 그냥 궁금해
늦은 점심을 먹고 씻지도 않고 슬렁슬렁 나와
집 앞 골목에 있는 자주 가는 커피 집에 앉아서
또 멍한 얼굴로 창문 밖을 바라보다
한동안 나완 상관없던 생각들을 하곤해
저기 걸어가는 연인들은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통활 하며 뛰어가는 키 큰 아저씨는
어딜 저리 급히 가는걸까?
엄마의 손을 잡고 있는 꼬마가 먹는 사탕은 무슨 맛일까?
화장을 곱게하고 예쁘게 차려입은 아가씬 누굴 만나러 가는걸까?
할 일 없는 난 궁금해 그냥 궁금해 예예
그러다가 저녁엔 맥주한잔 마시겠지
그러다가 새벽엔 옛날 여자친구 생각도 하겠지
그러다가
그러다가
그러다가
그러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