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으로 동으로 대륙의 끝에 서서 검푸른 바다를 가슴에 품었다
대나무 묵향에 매화는 한지에 향기를 내고
낫과 호미를 쥔 손도 술 한잔에 춤을 추었다
탈 쓴 광대의 풍자가 구중궁궐을 흔들어도
수십만 대륙의 침략군이 올 때면 백의의 군사는 근엄하게 맞섰다
오 백두산 너머 저 땅이여 한라산까지 백의로 물들었었다
이 땅의 작은 풀잎에서 아름드리 소나무까지
민족의 발이 걸었고 손이 닿았도다
이 백의의 민족은 저 큰 바위 돌처럼 백두대간 산정에 영원히 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