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송이가 내려앉고
이름 모를 유령들은
어딘갈 헤매이다
뜻 잃은 거리 사이
다시, 길을 묻네
성탄을 환영하며
설레는 축복들이
찬란히 빛나던 곳
오늘엔 검은 빛뿐
모두가 거닐던 길
이제는 고요하고
함께 쥔 애도마저
어느덧 희미해져
맴도는 회한에서
손에 쥔 말 한마디
살아서 기억해 줘
고갤 들어
빛 바랜 기억 따라
수놓인 발자국들
그리고 그럼에도
언젠가
그날 별처럼 반짝인 나날이
계속해 흘러가, 그 끝에 닿는 이별마저
눈처럼 녹아 사라질까 아아
영원히 잊지 못해
누구도 찾지 않는
과거의 그 한날은
포기도 망각조차
무엇도 할 수 없어
아무리 돌아봐도
자취는 흐릿하고
결국엔 잊혀질까
그날의 그들처럼
그날 별처럼 반짝인 나날이
계속해 흘러가, 그 끝에 닿는 이별마저
눈처럼 녹아 사라질까 아아
또 다시
남은 것들은 소중한 것들뿐
더 잃기 싫어도, 흔적도 남지 않은 채로
별처럼 흩어져 버릴까 아아
한없이 후회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