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봄바람처럼 내게 불어온다면
나는 반가이 마중을 나가겠다
깊게 호흡하며 눈과 귀와 마음을
활짝 열어 놓고
우리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문득 그 시간이 보이는 날 있을 테니
저 멀리 보내고 픈 꾸깃해진 기억이라 해도
웃으며 마주하고 싶다
봄바람이 분다 봄날이 간다
나뭇잎들은 파도를 타며
그대를 닮은 여름색 옷을 입고서
파도를 탄다 여름이 온다
우리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문득 그 시간이 보이는 날 있을 테니
저 멀리 보내고 픈 꾸깃해진 기억이라 해도
웃으며 마주하고 싶다
봄바람이 분다 봄날이 간다
휘날리는 연의 끈을 놓아버린다
더는 닿을 수 없는 저 멀리 멀리로
사라져간다 여름이 온다
봄바람이 분다 봄날이 간다
나뭇잎들은 파도를 타며
그대를 닮은 여름색 옷을 입고서
파도를 탄다 여름이 온다
파도를 탄다 여름이 온다
사라져간다 여름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