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장미를 전한다
그 붉은 향기 너에게 전한다
나를 잊고 잠든 밤에
네 방 가득 장미꽃 향기가 퍼지도록
우리 사랑하며 살자
짧은 생을 꿈꾸게 하자
다시 못 올 이 순간에
사랑할 시간은 충분하지 않은가
잠시라 해도 눈 먼다 해도
그 기쁨에 빠져 볼 만하지 않은가
살아가며 가슴이 뛰는
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그 끝이 아픔이라 해도
두 팔을 벌려 너를 안으리
사랑하자
살아가며
우리 두 가슴 뜨겁게 만들자
네게 입을 맞추리라
아 그 입술은 얼마나 황홀한가
태양 아래 여린 꽃잎
더욱 붉게 물들어 가는구나
사랑과 미움 모두 가지고
바람 끝에 너의 전부를 맡기고
커져가는 너의 열망은
아득한 그 옛날의 초원을 그리고 있는가
그 끝이 아픔이라 해도
아름답게 피었구나
바람결에
꽃잎이 진대도
그 가슴은 뜨겁게 피고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