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끝이 유난히
붉게 물든 저녁이 되면
그대
올 때가 됐는데
오늘따라
소란한 구름 닮은
그대 미소가
왜 이리 그리운지
지친 하루도
힘들었던 어깨도
그땐 당연했던
모든 것들도
함께한 밤하늘도
수없이 나눈 마음도
그저 눈물로
더듬어 보는 것
사랑한단 말도
하지 못하고
마음껏
안아 주지 못하고
언젠가
내게 왔던 날처럼
그때
그날처럼
시린 계절 지나고
봄바람이 불어오듯이
다시
아침이 오듯이
말없이 내 곁을 지켜 준
그대인 것처럼
그렇게
있어 줘요
눈을 감으면
또 귀 기울이면
함께 걸어가던
발자국 소리
내 손끝에 여전한
그대의 작은 떨림도
내겐 절대로
놓지 못하는 것
사랑한단 말도
하지 못하고
마음껏
안아 주지 못하고
언젠가
내게 왔던 날처럼
그때
그날처럼
사랑한단 말도
하지 못하고
마음껏
안아 주지 못하고
언젠가
내게 왔던 날처럼
그때 그날처럼
돌아와 줘
밤공기에 스며든
별빛들도 숨을 죽이면
그대
돌아오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