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머플러에
얼굴을 묻고
붉어진 눈을 깜빡이며
널 기다렸어
무슨 얘길 하고픈지
그 말
알 것도 같은데
모르겠어
머쓱한 눈인사에
목이 메이고
한 발 물러선 우리 둘
공간에 눈물 터지고
화가 나서 소리치듯
가란 내 말에
벌써 넌 아주 멀리
달아나 버렸어
오늘 헤어졌어요
우리 헤어졌어요
내 맘 알 것 같다면
옆에서 같이 울어 줘요
나는 안 되나 봐요
역시 아닌가 봐요
얼마나 더 울어야
제대로 사랑할까요
귓가엔 심장 소리
크게 울리고
지운 네 번호 지울수록
더욱 또렷해지고
언제부터 어디부터
멀어진 건지
분명히 어제까진
날 사랑했는데
오늘 헤어졌어요
우리 헤어졌어요
내 맘 알 것 같다면
옆에서 같이 울어 줘요
나는 안 되나 봐요
역시 아닌가 봐요
얼마나 더 울어야
제대로 사랑할까요
참 좋았어
너무 좋아서 더 아프죠
사랑에 또 속은 내가
미워
그냥 나오지 말걸
그냥 아프다 할걸
우리 사랑한 기억
그게 널 붙잡아 줄 텐데
너는 내일을 살고
나는 오늘을 살아
아무도 아무것도
날 웃게 할 수는 없어
우리
헤어졌어요
내 맘 알 것 같다면
옆에서 같이 울어 줘요
나는 안 되나 봐요
역시 아닌가 봐요
얼마나 더 울어야
제대로 사랑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