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좋아하지 않던 너에게
몇 번이고 본 장면을 얘기하며
귀 기울이던 너를 빤히 보고 있으면
너도 내 맘과 같기를
보고싶다던 잠이 덜 깬 네 말에
주저없이 나도라고 할 수 있었던
이별이 뭔지도 모르는 것 같았던
손에 쥔 당연함이 좋았어
뜸 들이며 숨겨둔 네 맘과
바래왔던 내 맘이 같기를
자꾸만 널 귀찮게하던 장난에
못마땅해하던 입꼬리와
어쩌면 너와 나라 가능했던
모든게 다시 보고 싶었을 뿐이야
많은 걸 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너와 꼭 하나만 다시 할 수 있다면
등을 보이며 눕던 미운 너의 습관을
나무라진 않았을거야
뜸 들이며 숨겨둔 네 맘과
바래왔던 내 맘이 같기를
나약했던 내 맘과 같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