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기분을 망치지 좀 마
푸른 초장을 방금 만들었어
오늘 내 마음은 조롱하지 마
큼지막한 자유를 한 모금 만 더
또 넌 지금 생각만 하다 흘려버렸네
아무 말 말자니까
아 그 자리 그대로 누워
한 박자 쉬고 눈만 지그시 감아
어리둥절해 산 넘어 산에
정답을 외쳤는데 왜 메아리 없나
어리둥절해 깊은 웅덩이에
얼굴을 비췄는데 왜 인사를 해주지 않아
두 다릴 뻗을 공간은 충분하지 나
색칠이 필요한 나이는 다 지나갔구나
단단해질 필요는 없어 돌멩이니까
금이 가다 빛이 또 금이 가다 빛이나
산 넘어 산
산 넘고 산 넘어 산
산 넘고 산 넘어 산
산 넘고 산 넘어 산
산 넘어 산 또 산 넘어 산 넘고
산 넘어 산 또 산 넘어 산 넘고
산 넘어 산 또 산 넘어 산 넘고
산 넘어 산 또 산 넘어 산 넘고
산
산
산을 넘어서
깊은 웅덩이에
얼굴을 비췄으면
인사는 꼭 해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