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하늘에 몰려온
먹구름과 함께 쌓인 겁들에
시간에 쓸려 묻어둔
구석 깊이 새겨진 마음 하나
쏟아지는 비와 몰아치는 바람
흔들리는 우산 아래
두렵지만 한 걸음 빗 속을 걷다보면
낭만이란 꽃을 피워
꽃잎이 하나 떨어질 때마다
걸음은 느려지지만
계절 끝에 나와 오래도록 남을
넌 푸른 봄이라고
휘날리는 눈과 파묻히는 두 발
보이지 않는 길 위에
두렵지만 한 걸음 눈 속을 걷다보면
낭만이란 별을 띄워
꽃잎이 하나 떨어질 때마다
걸음은 느려지지만
계절 끝에 나와 오래도록 남을
넌 푸른 봄이라고
모두 한 때라는 쓸쓸한 답
흘려보낸 시간만 붙잡지만
내일의 나를 그리는 건
오늘의 나뿐인데
소복히 쌓인 분홍빛 눈길에
풍경은 그림이 되고
흩날리는 꽃잎 살랑이는 마음
넌 푸른 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