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대문을 열면 나오는
전봇대를 지나서
몇 걸음만 발을 옮겨
분주한 번화가는 시야 속에
거리 앞 소음에 익숙해-
다들 초록색 병을 손에 쥔 채,
입 안에 들이키네
내 키가 작은 탓인지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풍경과 이미지
저기 반대편에 여자를 때리는
커다란 남자는
누구를 닮았군, 그 남자는
때는 우리 엄마가 내 노란가방을
대신 챙겨 줘야 할 때
노란색 커다란 봉고차 안에 탔네 난
창가너머 엄마의
뒷모습이 점이 될때까지 쳐다봤네
그 투정 부린 막내 아들은 입이 나온채
몇 분뒤면 잠에 들곤해
어제의 놀이 덕에 많이도 피곤했는지
어제 놀이는 말이야.
공원 놀이터에서 했던 지옥탈출 같아
우리집에는 항상 술래가 있잖아
여긴 시소나 그네가 내 시야속에 들어와
다름아닌 놀이터 내 친구들 여럿이서
누군 눈을 감고 누군가는 도망 다니거나
여길 탈출해야 했던거야
난 술래가 오기전에 줄행랑
그 정도는 쉬웠어, 어제의 난
더 어려운 걸 했었다고 몇 배나
언제든지 놀이를 했던
주택 안 그 속에 난 -
밤이 되면 시끄러운 주택가 옆 번화가
그 반대편에 서있었던 남자가 날 쳐다봐
대충 쾌쾌한 냄새를 풍기며
내게 건낸 질문은
"너 아빠는 어딨어? "
딱 당신과 비슷해,
빨게진 피부색을 보면 알 수 있네
그래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당신에게 삿대질 해
우리 아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