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시간은(나의 전부인 너는_낭독 ver.)
이명옥, 김지선
앨범 : The Eternal Moment
작사 : 이명옥, 김지선
작곡 : 신은빛, 김지선
편곡 : 신은빛, 김지선
엄마의 시간은
올림픽 개막식으로
세상이 온통 흥분에 차 있을 때
개막식이 시작되는 그 순간
아들은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처음 세상 속으로 나와
아직 씻지도 못한 그 얼굴이
너무나 예뻐 보였다.
엄마는 가슴이 뛰었다.
옹알이를 시작하고,
엄마라는 단어를 말하고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고
작은 행동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오직 내 아들만 이런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엄마는 가슴이 뛰었다.
학교에 처음 입학하던 날
우리 아들만 학교에 가는 것처럼
엄마는 가슴을 펴고 당당히 걸었었다.
멀리 운동장에 가득한 아이들 속에서
유난히 우리 아들만 눈에 들어왔을 때
엄마는 가슴이 뛰었다.
사춘기가 되어서 예상치 못한 일을 벌여
가슴을 조이고
어느 날 대학생이 되어 훌쩍 커버린
아들을 발견했을 때도
기다리던 아들이 밤늦게 들어와
“들어왔어요” 하는 짤막한
인사말 한마디에도
흐뭇한 미소와 함께
엄마는 가슴이 뛰었다.
군대에 간 아들 첫 면회 가는 날
의장대의 멋진 복장으로 나타난
아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
뜬금없이 다이빙을 배우겠다며
떠난 아들을 찾아갈 때도
엄마는 가슴이 뛰었다.
몇 줄이나 되는 나의 긴 카톡 글에
“웅” 하는 짤막한 한 글자 대답
‘웅’ 속에 담긴 많은 이야기를 읽으며
엄마는 미소 지었다.
어느 날 데리고 온 여자 친구를 소개하며
“엄마 닮아서 좋아해요.”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아들이 대견스러워 보인다.
엄마는 가슴이 뛴다.
그래서 엄마인가 보다.
아들의 시간은
엄마에겐
영원한 찰나의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