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아이는 잠이 들어있었어.
어머니는 아이의 머리를 쓸어 넘겨주며
잠든 아이를 바라보았어.
코끝이 반짝, 두 눈도 붉게 반짝였어.
순간적으로 귀가 뾰족 솟는 것도 같았어.
어머니는 나직하게 아이의 귓가에 속삭여 주었어.
"그렇게 한바탕 소란이 지나가고......
우리 들쥐 족은 조용히 살아남는 법을 익혔단다.
숙주가 죽을 때까지, 결코 눈에 띄지만 않으면 돼.
손톱은, 얼마든지 또 자라나거든."
어머니는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췄어.
"잘 자렴, 내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