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좋아해서 많이 미안해
부자연스러운 말 부담스러운 표현
미안해 감히 내가 널 좋아해서
혹시라도 만약에 내가 변해도 안 될까?
처음 시작은 아마도 날이 풀렸던
3월 교정에서 웃고 있던 너의 미소
시간이 멈췄다는 표현 의미를
알게 됐던 그 순간은 어린 내겐 낯설었어
그날 이후에 알게 된 너의 소식은
나에게는 절망감과 포기를 알게 해줬어
당연한 거지 천사보다 예쁜 미소를
짓는 너를 놔둘 바보는
없다는 것쯤은 잘 알아
나는 맨 앞자리 두꺼운 안경을 낀
몸에는 쿰쿰한 냄새와
더듬기와 어색한 말투야
너는 맨 뒷자리 멋진 반장까지
항상 모두의 중심에서
당당한 미소를 띄우고 있어
주제가 넘어서 미안해
나도 잘 아는데 멈추질 못하겠어
엊그제 옆 반 애들이
네 평가를 하는데 화내질 못하겠어
지질하기까지 한 내 모습이
한심해 보여서 눈물을 픽
수련회에 가서도 말하나 못 걸어
장기자랑 시간 고백을 망상해
마지막 날에 했던 진실게임에
네 차례 때는
화장실에 간다고 하고 자릴 피해
나도 알아 네가 항상 누굴 보는지
그때마다 비참한 기분이니
오늘의 운세는 분명히 좋은 일 이래
이름 점까지도 본 내 맘을 알까?
노래방에 가서 짝사랑 노래만
부르다가 목이 쉰 내 맘을 알까?
나도 잘 아는 걸 부족한 나인걸
이기적인 맘을 갖고 고백해볼까?
그때 그 교정 앞에서
고백을 해보는 망상을 해
내가 널 좋아해서 많이 미안해
부자연스러운 말 부담스러운 표현
미안해 감히 내가 널 좋아해서
혹시라도 만약에 내가 변해도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