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레이첼! 좋은 아침이야
시간은 7시 반
오 나이스 타이밍 나이스 타이밍
세 번째 모퉁이쯤에서
오 나이스 타이밍 나이스 타이밍
벌써 네 번째 만남인데 어떻게 말을 걸까?
어제와 같은 말을 하기엔 식상할 것 같아
안녕 레이첼 어디 가니?
아 물론 등교 중이니 뻔하겠지?
난 지금 강당 쪽으로 가고 있어
괜찮으면 나랑 학생회 하러 갈래?
아침부터 숙제라니
밤을 새워도 마무리 못했다니
그러면 내가 특별히 도와줄게?
모라고? 학생회 가는 중 아니냐고?
아 나도 참 일과를 헷갈렸네
학생회는 내일 방과후였어
마침 할 거 없어 심심해졌어
숙제 도와줄 테니 학생회 갈래?
아, 이거 문제가 꼬였어
돌아온 질문에 이성이 깨졌어
"선배는 학생회에 진심이시네요"
내 맘을 모르는 그댄 그냥 웃네요
안녕 레이첼 어디 가니?
아 물론 등교 중이니 뻔하겠지?
한 달째 같은 시간에 마주치네
어쩌면 우리는 운명 아닐까?
선배는 농담을 잘한다니
근데 왜 항상 숨이 차 있는 건지
물어본 너의 말끝이 끝나기 전에
"넌 오늘 뭘 하니"라고 물었어
미안 이건 평생 내 비밀이야